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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지속가능경영원장 "기업과 정부 이어주는 녹색전도사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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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지속가능경영원장 "기업과 정부 이어주는 녹색전도사 역할할 것"

입력
2009.07.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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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뒤질 수 밖에 없다. '그린성장'을 위해 산업계와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

30년간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화학공학 연구에 몰두했던 박태진(56ㆍ사진) 박사가 5월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KIST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문제를 다뤄온 연구자 신분에서 현실 문제를 다루는 '녹색 성장' 전도사로 변신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원은 2004년 박용성 상의 회장 시절에 탄생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존의 조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 글자 그대로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박 원장은 "녹색성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룩한 선진국들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규제 장벽'일 수 있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어느 나라든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무분별한 성장 일변도 정책에 따른 지구 온난화의 폐해를 막기 위해 각국의 노력을 주문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기업들의 몫이다.

그는 "갈수록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줄여나가지 못하면 결국 기업 생존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늘리는 내용의 녹색성장 계획을 발표했고,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20% 달성의 '20-20-20' 정책을 내놓았다. 일본과 영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물론 우리가 이들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 정부가 너무 앞선 규제를 하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너무 느슨한 녹색성장 정책은 지속가능경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박 원장은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이슈로 사회적 책임도 언급했다. 현재 기업은 물론, 인권 노동 환경 등 각 분야의 단체가 참여, 사회적 책임의 표준인 'ISO2600' 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내년 4월 코펜하겐에서 총회를 열어 ISO2600의 골격을 가다듬은 후 9월께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이 같은 규제 성격의 가이드라인은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 '농구의 3점 슛 라인'을 임의로 정해주는 것과 같다"며 "그럼에도 후발주자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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