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여행'을 위한 '행복한 비행' 이륙합니다
휴가철의 비행기 객실은 장날 풍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떻게 기내로 들고 왔을지 모를 정도로 거대한 짐을 낑낑거리며 빈 공간에 쑤셔 넣는 아주머니, 비좁은 통로에서 큰 소리를 내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 착륙과 동시에 휴대폰를 꺼내 밀렸던 통화를 하는 아저씨들….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지극히 평범한 비행기 여행의 한 장면입니다.
이번 주 '프리'는 '행복한 비행'(Happy flight)에 대한 얘기를 풀어봅니다. 곧 개봉할 동명의 일본 영화에서 힌트를 따왔죠. 비행기 여행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비결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비행기 여행 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 '해피 플라이트'를 위한 정보들과 경험을 들어봤습니다.
● 이종원(여행작가)-- 제주도행 비행기 오른쪽 후미를
"제주도행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되는데, 그때마다 꼭 지도를 챙겨 갖고 타요. 서둘러 체크인을 합니다. 항공사 직원에게 '오른쪽 후미 창가' 자리를 달라고 하죠. 사람들이 별로 선호하는 자리가 아니라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우리 땅 사진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제주행 비행기의 오른쪽에 앉으면 점점이 놓인 서해의 섬들을 가까이서 내려다 볼 수 있어요. 오른쪽 자리, 그것도 날개와 엔진으로 사각이 생기지 않는 후미 자리를 부탁하는 이유죠. 지도와 비교하며 해안선에서 떨어져 있는 남해의 추자도, 보길도를 찾아 카메라에 담는 게 제 '해피 플라이트' 비결입니다. 만일 왼쪽에 앉게 되어도 실망하지 마세요. 제주행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왼쪽 자리에선 멋진 도로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내장산의 풍경도 왼쪽 자리에서 얻어집니다. 요즘 많이 늘어난 프로펠러 비행기를 골라 타 보세요. 이 비행기들은 저공으로 날기 때문에 사진이 더 잘 나온답니다."
● 윤용인(노매드 대표ㆍ작가) -- 20대엔 술, 40대엔 책으로
"누구라도 비행기를 타면 경건해져요. 비행기는 날아간다는 자유의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죠. 이륙하는 순간, 내 운명은 기장의 손에 쥐어지고 기계의 작동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때 아주 빠르게 내가 두고 온 사람, 남기고 온 일, 내 삶의 전체를 관조자의 자세로 돌아보는 시간이 옵니다. 일부러 그러려는 게 아니라 이륙의 순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요. 20대엔 비행 전날 밤새 술을 마셨어요. 비행 중 종이에 '깨우지 마세요'라 써놓고 내리 잤죠. 30대엔 술 없이도 잤어요. 비행기는 완전히 '피로야 가라' 였던 셈이죠. 40대가 된 후엔 2,3권의 책을 종류별로 들고 비행기에 탔어요. 공항 서점에서 즉흥적으로 사는 것 말고요. 꼭 보고 싶어서 사뒀던 책이나, 완독하지 못한 책들이죠. 이렇게 읽으면 목적지에 도착한 후 내릴 때 성취감으로 기분이 좋아요."
● 현태준(만화가ㆍ작가) -- 짐칸에 꼭 맞는 바퀴 가방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탔던 도쿄행 비행기야말로 최고의 '해피 플라이트'였어요. 별거 아니지만 음료수 외에 맥주와 와인 같은 술을 주는 걸 처음으로 알고 행복했죠. 차가운 캔맥주에 안주로 먹으라고 준 땅콩스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짐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특별히 부칠 수도 없는 짐 때문에 치일 때가 힘들고 번거롭죠. 그래서 전 비행기 짐칸에 꼭 맞는 크기의 바퀴 달린 가방을 구입해서 그것만 달랑 들고 비행기에 타요. 얼른 짐칸에 쏙 짐을 넣으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제 짐을 올리고 나서 옆 아주머니나 아가씨가 짐을 실으려고 낑낑거리는 것을 도와주면 마음도 푸근해지고요."
● 홍정열(필리핀은퇴청 공식 마케터) -- 공짜 업그레이드엔 '정장'
"비행기를 많이 타다 보니까 '잔재주'가 늘었어요. 전 비행기 수속 과정에 공을 들여 행복하게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의외로 비즈니스석으로 공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이런 업그레이드를 통상 'IU(Involuntarily Upgrade)'라고 부르는데 이코노미가 만석일 때 가능합니다. 우선 체크인 카운터에서 만석인지를 확인하고 '좀 넓은 좌석이 있는지…'라고 운을 때세요. 좁은 공간에 민감하다는 식의 말도 덧붙이고요. 이때 동반하는 아이가 있으면 어려우며 옷차림이 단정치 않다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사들이 비즈니스 좌석 승객의 품위를 고려하기 때문이죠. 다리를 펼 수 있는 비상구 자리 확보를 위해선 영어를 잘한다고 큰 소리를 칠 필요도 있죠. 내릴 때 빨리 짐을 찾는 것도 비행 여행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보통 짐을 일찍 부칠수록 도착지에서 늦게 나옵니다. 이를 역이용하거나 되도록 이코노미라도 앞쪽 자리에 앉으면 그만큼 짐이 빨리 나옵니다."
● 김도형(한진관광 미주그룹장) -- 웃돈 얹은 만화책 한 질
"장거리 비행을 하는 출장이 잡히면 일단 나만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행복한 비행을 위한 첫 단窩訣? 출장 전날 조금 웃돈을 주고 보고 싶었던 만화책 한 질을 몽땅 빌립니다. 한 질에 20~30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대부분 대여기간이 사흘 이내이지만 출장을 핑계대면 적정한 가격에서 협상이 가능합니다. 오랜 시간 비행을 하면 시차로 인해 대부분 도착지의 첫날은 피곤하게 지내죠. 그래서 전 나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자지 않습니다. 이륙하면 만화책과 함께 노트북에 담아온 영화들을 봐요. 요즘 비행기엔 좌석아래 전원이 있어서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머리는 텅 비우고 고민을 잊은 채 시간을 즐깁니다. 대신 돌아올 때는 밥도 사양한 채 계속 잡니다."
● 김윤정(대한항공 승무원) -- 3만6,550원의 해피 바이러스
"2007년 7월의 어느날 캐나다 밴쿠버행 비행기 안에서였어요. 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를 가는 초등학생 30명 정도가 대부분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여행길에 올랐어요. 12세 미만의 아이들이라 특별히 체크인부터 도착지 공항의 가족 안내까지 승무원이 이끌어줘야 했죠. 아이들이 겁먹지 않게 조심해서 안전 브리핑을 하고 기내 설비나 작동법 등을 설명해주고 다른 일을 보러 돌아섰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당장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며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아이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순 없지만 엄마 목소리는 들을 수 있다고 달랜 후 얼른 제 신용카드를 이용해 기내의 위성전화로 아이의 엄마를 연결했죠. 이내 아이는 울음을 그쳤고 기내는 평온을 찾았습니다. 이들 모녀를 위해 전화비로 지불한 3만6,550원 덕분에 전 잊을 수 없는 '해피 플라이트'를 얻었죠."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일러스트 신동준기자 djshin@hk.co.kr
■ 세계적 놀이천국 인천공항… 아는만큼 즐긴다
공항은 '해피 플라이트'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비행기를 탈 때까지 길게는 2시간 이상 머무르게 되는 곳이다 보니, 공항에서 얼마나 잘 즐기느냐에 따라 비행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제선 여행자들이 거치는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놀거리가 가장 풍성한 공항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항 전역에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 노트북 컴퓨터만 있으면 무한정 자유로운 놀이가 가능하다.
이전엔 특정 서비스에 가입을 하는 절차가 필요했지만, 이젠 컴퓨터를 켜고 사용 가능한 무선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만으로 접속이 된다.
각종 이동통신 서비스 카드 소지자라면 면세점 쇼핑가 위층에 있는 휴식 라운지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회원 카드를 보여주면 이용할 수 있는데,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제공하고 컴퓨터도 쓸 수 있게 꾸민 편안한 곳이라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노트북이 없다면 면세지역 3층, 탑승동 3층에 위치한 인터넷 라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은 무료이고 유료로 프린트나 팩스를 쓸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이메일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면, 꼭 이곳을 들르자.
여객터미널 4층의 공항 전망대는 여행객은 물론, 공항에서 데이트하는 청춘남녀에게 사랑을 받는 장소. 내리고 뜨는 비행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와 북카페, 디자인 갤러리가 준비되어 있다.
뭐니뭐니 해도 공항 최고의 놀이공간은 면세점. 하지만 고환율로 인해 잘못하면 시중이나 인터넷 쇼핑에서보다 비싸게 물건을 사는 낭패도 벌어진다. 대부분의 면세점 쇼핑이 충동에 따른 경우가 많아 이런 실수가 비일비재하다.
공항에서의 시간은 아쉽게도 빨리 간다. 항공사마다 적용하는 탑승 시간이 달라 가늠을 잘못하면 서둘러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에 탑승동이 만들어지면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공항에서 놀기'는 많은 주의가 필요해졌다.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동의 게이트에 도착하는 데 최대 40분까지 걸리기 때문이다. 출국 심사 후 만나는 면세점 쇼핑에서 시간 조절을 잘못하면 '해피 플라이트'는 여지없이 망가진다.
양홍주기자
■ 싼게 비지떡? 싸도 웬 떡!… 저가항공 '실속 날개'
여행의 기쁨, 그 중에서도 '해피 플라이트'에 방점을 찍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비행 비용의 절약이다. 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저가항공. 하지만 저가항공을 누구나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꼽기는 어렵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대체 수익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 등 많은 고민이 뒤따르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실속을 챙기겠다는 여행자를 위해 저가항공의 이용 팁을 알아봤다.
● 일정을 정하고 '넷 세상'으로
저가항공은 철저하게 인터넷과 콜센터를 기반으로 영업한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함으로써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앴다.
따라서 여행은 홈페이지에 이름을 적어 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저가항공을 최대한 현명하게 활용하려면 일찍 예약하는 게 중요하다. 출발 수 개월 전에 구입하는 항공권은 상상도 못할 만큼 저렴하다.
날짜와 행선지를 정했으면 항공사를 선택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내용을 인쇄해 공항으로 가면 된다. 이때 성과 이름을 바꿔 쓰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권과 예약 상의 이름이 같지 않은 경우 벌금을 물 수도 있다.
기존의 항공사와 달리 연발ㆍ연착이 잦기 때문에 갈아타야 하는 경우 연결편은 최소한 4~5시간의 간격을 두고 예약해야 한다. 개인 사정으로 늦어 비행기를 놓쳤다면 환불이 어렵다는 점도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 목마른 자여, 돈을 내라
저가항공사가 줄인 것은 유통 마진뿐이 아니다. 탑승 수속과 기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력도 최소화한다. 때로 직원들은 1인 다역의 업무를 수행한다. 조종사나 승무원이 수하물을 싣고 내리기도 한다.
자연히 기내 서비스도 전통적인 항공사와 다르다. 저가항공에서 무료 부가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승무원들이 스낵류를 판매하지만 음료 한 잔에 5,000원 정도로 비싼 경우가 많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유럽이나 기타 아시아 지역의 항공사들과 달리 서비스도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모두 기내에서 생수와 오렌지주스 정도는 제공한다. 신문은 에어부산에서만 볼 수 있다.
● 그 공항이 아니라고?
저렴하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불편은 기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저가항공은 공항도 기존 항공사와 다르다. 예컨대 런던을 드나드는 저가항공은 히드로 공항이 아닌 도시 외곽의 게트윅, 루톤, 스텐스테드 공항 등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데 애를 먹거나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 수 있어 지상 교통수단을 확보하는 일도 항공권 예약만큼 중요하다.
기내가 좁기도 하지만 이렇게 탑승 과정에서 지칠 수 있기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저가항공은 추천할 만한 선택이 못 된다.
● 배보다 배꼽이 큰 수하물 초과 운임
최소 인력만 활용하는 것은 인건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는 데도 일조한다.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은 또 있다. 승객들의 수하물을 줄이는 것이다. 비행기가 가벼워지면 연료 소모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따라서 저가항공을 탈 때는 짐을 줄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개 비행기 무료 수하물이 1인당 20~30kg에 달하는 반면 저가항공은 대체로 12~15kg로 한정돼 있다. 유럽 항공사 중에는 무료 수하물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수하물 초과 운임이 엄격하게 책정돼 있다. 때에 따라 항공 비용을 줄여 보려다 배보다 배꼽이 큰 수하물 운임을 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도움말 장준수 로그인투어 대표, 여행작가 유경숙씨, 왕희순 인터파크 투어마케팅팀장
김소연 기자
■ 기내서 마사지 받고 마술쇼 보고
얼마 전 결혼한 박정현(31)씨는 신혼 여행지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케이크를 들고 나타난 승무원들이 결혼 축하 인사를 건넸고, 박씨는 복잡한 결혼식 절차로 쌓인 피로도 싹 잊은 채 행복하게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박씨에게 예상치 못한 기쁨을 준 이같은 이벤트는 비행기 예약 시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기내 서비스다. 박씨의 경우 항공권을 구입한 남편이 허니문 여행임을 미리 알리고 특별 기내식 중 하나인 허니문 케이크를 신청했던 것.
아직도 고기와 생선 중 어떤 기내식을 신청할까 정도만 생각하고 비행기에 오른다면 당신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행복한 비행의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 항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장시간의 비행도 쾌적하게 보내는 노하우를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을 예약한 경우라면 '차밍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원하는 모든 승객에게 마스크팩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네일케어와 메이크업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녀 혼자 해외 여행을 떠나 보내야 한다면 UM(Unaccompanied Minor)이라 불리는 '보호자 비동반 소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편을 선택하는 게 어떨까. 대한항공은 국내선은 만 5~13세 미만, 국제선은 만 5~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UM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출발 24시간 전까지 서비스 센터에 신청하면 항공사 직원들이 탑승 수속부터 도착까지 복잡한 과정을 도와 준다. 싱가포르항공도 혼자 타는 아이를 승무원이 지켜볼 수 있는 복도쪽 좌석에 앉도록 권유하고 착륙까지 돌봐 주는 UM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비슷한 내용으로 보호자 없이 탑승한 만 70세 이상 승객을 돕는 '한가족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특히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예능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승무원들로 플라잉매직팀을 꾸려 기내에서 마술쇼를 비롯해 생일 축하 음악 연주, 칵테일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에는 이벤트성 서비스가 많다.
풍선아트로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주고 가족과 연인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슈퍼맨 등 유명 캐릭터 분장을 한 승무원들이 탑승객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수학여행객이나 대학생, 단체 관광객이 탑승했을 때는 비행기 무료 티켓과 샴푸세트 등을 경품으로 걸고 승무원과 탑승객 간에 가위바위보 또는 빙고게임이 벌어진다.
미리 주문하면 다채로운 기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정도는 이제 상식에 가깝다. 출발 전에 신청하면 대부분의 항공사가 별도의 영ㆍ유아식이나 아동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 등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김밥 등의 아동식이나 정규 기내식 대신 신선한 과일로만 구성된 과일식도 신청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요청하는 승객에 한해 싱가포르 대표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과 대표 맥주 타이거를 제공한다.
항공사들이 시대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일일이 승객에게 알리기 어려워 이처럼 다양한 기내 서비스가 '숨겨진' 서비스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다면 예약과 동시에 항공사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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