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이틀째 주춤거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5일 새벽(한국시간) 선수단 숙소에 불이 난 이후부터다. 태권도 선수 7명이 줄줄이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데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유도 동메달의 주인공 정경미까지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수단 관계자는 "거짓말처럼 화재 이후에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고 있다. 고사라도 지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금메달 1순위였던 정경미(하이언)는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페어홀3에서 열린 78㎏급 결승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한판으로 졌다. 한국체대 이정은도 78㎏이상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시아선수권자인 용인대 김수완은 남자 100㎏이상급에서 예선 탈락해 선수단에 충격을 줬다. 그나마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게 위안이었다.
중국은 금메달 11개(은16, 동10)로 종합 1위로 올라섰고, 한국(금11, 은6, 동7)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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