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회창 "공조한다면 입각" 보수연합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회창 "공조한다면 입각" 보수연합론

입력
2009.07.10 00:49
0 0

여권의 충청권 접근을 위한 '보수 연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 연합론은 한나라당이 정책연합, 합당 등을 통해 충청권 기반이 강한 자유선진당과 손잡는 것을 뜻한다. 특히 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여권의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함으로써 보수 연합론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이 총재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진당 인사 입각설에 대해 "정책 목표나 정치 상황에서 연대, 공조한다고 하면 그런 틀 위에서 총리고 장관이고 하는 것은 좋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 없이 한두 사람 빼가는 식으로 하면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빼가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연대를 전제로 한 입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선진당 관계자는 "물밑에서 내각 인선과 관련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다"며 "공조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언급은 며칠 전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진전된 것이다.

한나라당의 친이계 핵심 의원도 "여권 일부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에 선진당과 손잡는 것을 검토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권의 연대론자들은 보수세력 대결집과 영남ㆍ충청 연합 등을 명분으로 선진당과 힘을 모을 경우 지방선거 등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여권의 대선주자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양당이 조만간 연대 틀을 가시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국회 공조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선진당의 최대 숙제인 세종시 건설에 대한 양당의 협조가 대표적 사례다.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세종시특별법을 처리키로 최근 의견을 모았다. 선진당은 비정규직법 시행 1년6개월 유예안과 미디어법의 6월 국회 처리 등을 주장하면서 한나라당 편을 들어 주고 있다.

일단 7,8월 중 있을 개각에서 보수 연합론의 성사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인사나 충청권 출신을 중용하려 할 경우 연대를 타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권 일부에서는 한승수 총리가 교체될 경우의 후임으로 선진당의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최고위원, 이원종 전 충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연합론은 '과거 회귀'라는 비판과 친박계의 경계심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