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일보사가 발행하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가 미국 포춘(FOTUNE)으로부터 제공받은 '2009년 포춘 글로벌 500'(세계 500대 기업)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1개 줄어든 14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미국 회계기준 자료 미제출로 순위에서 누락된 신한금융지주를 고려하면 전년과 같은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40위로, ㈜LG는 67위에서 69위로, 현대차는 82위에서 87위로 내려갔지만 각각의 세계적 업황을 감안하면 호성적이다. SK㈜는 고유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86위에서 14계단 뛰어올라 7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25계단 도약하며 199위에 올라 200위 안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첫 선정됐던 ㈜GS도 213위로 무려 54계단이나 점프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이 305위, 한화가 362위, 삼성생명이 362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의 조선 호황에 힘입어 355위로 23계단 올랐다. 올해 처음 글로벌 500에 진입한 한국기업은 한국가스공사(438위), S오일(441위), ㈜두산(471위) 등 모두 3개였다.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 금융기업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세계 주요 금융기업들과 함께 동반 탈락했다. .
세계 최대기업의 영예는 로얄더치셸(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석유회사)이 차지했다. 로얄더치셸은 지난해 4,58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비(非) 미국기업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 1위를 차지한 것은 로얄더치셸이 처음이다. 지난해 고유가 덕에 전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크게 약진했다. 엑손모빌, BP, 쉐브론과 같은 에너지 기업 7개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기업순위에 대해 포춘은 "미국의 지배적 위상이 꾸준히 잠식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140개로 줄었다. 이는 포춘이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래로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중국은 올해 37개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며 '차이나 파워'를 시위했다. 9개 기업이 신규 진입했고, 기존 기업들의 순위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68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한편 포춘코리아는 올해부터 '포춘 글로벌 500' 기업순위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조사작업에 참여했다.
임영준 기자 yjun197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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