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영빈관에서 가진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Eur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제재와 같은 국제공조를 하고 있고, 제재의 목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 대화를 하도록 하는데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 “그들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핵 물질이 넘어가면 핵 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가장 폐쇄된 사회의 지도자”라며 “북한은 완벽하게 폐쇄된,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핵 불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나 국가최고지도자가 굳이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운신의 폭을 좁혀 향후 대화국면 조성 시 주도권을 잡기 어렵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해 폴란드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폴란드는 그간 한ㆍEU FTA 체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대통령은 1박2일간의 폴란드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두 번째 방문국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바르샤바ㆍ로마=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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