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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활 애경 사장 "장수 브랜드 업그레이드로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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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활 애경 사장 "장수 브랜드 업그레이드로 신바람"

입력
2009.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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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역할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좋은 조직풍토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애경㈜ 최창활(54) 사장은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갖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최 사장의 집무실 책상 한쪽에는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 12개가 진열돼있다. 매달 생일을 맞는 직원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최 사장은 "직원들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들과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 정감이 간다"며 "나 자신도 1981년 애경에 입사, 월급쟁이 말단사원으로 시작한 터라 직원이기에 앞서 가족을 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2006년 12월 취임 이후 한강 유람선 타기, 뮤지컬 공연 관람, 직원 생일파티 등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 달에는 올 상반기 문화행사로 프로야구 단체관람도 했다.

"목표를 공유하고 전략적인 경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좋은 조직풍토가 그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유연한 조직문화속에서 직원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안을 도출하는 자율경영법이 효과를 발휘, 최근 정체된 생활용품 업계에서 상반기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애경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성장한 2,000억을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트리오, 스파크, 2080치약 등 애경 생활용품의 3개 장수브랜드가 매출성장을 이끌며 불황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3개 브랜드가 올 상반기에만 기록한 매출도 930억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1966년 출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는 올드한 느낌을 벗기 위해 2008년 9월 서브브랜드로 '트리오 곡물설거지'를 출시, 현재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하며 타사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세탁세제 '스파크'(1987년 출시)도 올 1월 액체세제 '스파크 미네랄'을 출시, 5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8.6%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스파크 22년 역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특히 "올해 출시 10년째를 맞는 국민치약 '2080'도 지난해 말 한방치약 '2080 청은차'라는 서브브랜드를 내놓아, 한방재료을 꺼리는 젊은이들의 입맛까지 공략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브랜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 사장은 "하반기 중점 브랜드는 '케라시스 살롱케어'와 여성 모발 빠짐을 겨냥한 '에스따르'"라며 "특히 에스따르는 애경 중앙연구소의 임상실험에서, 탈모에 효능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진출에 대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최 사장은 "6월 1일, 2080 브랜드 전 제품에 대해 중국 광저우(廣州)시 화맥하달무역유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2014년까지 1,300만달러(170억원선) 규모의 2080 치약과 칫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2080의 치약, 칫솔, 구강청정제, 치실 등 구강케어 전 품목이 중국에 본격 진출하게 됐고, 이를 토대로 애경의 다른 제품들도 중국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사장은 "직원들에게 친숙한 CEO가 직원들에게 사랑받듯,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신뢰감있는 장수 브랜드를 잘 관리하는 것이 불황기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직원과의 스킨십을 물론,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브랜드를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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