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3위의 호주 철광석 업체 리오틴토사의 상하이(上海) 주재 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8일 전했다. 중국은 이 회사와 철광석수입가격을 놓고 현재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이 리오틴토 직원 4명을 스파이 행위 및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혐의가 리오틴토와 중국의 거래 문제에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오틴토는 체포된 체포된 4명 모두 영업 담당이며 한명은 호주 국적, 3명은 중국 국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5일 전격 체포된 뒤 연락두절 상태이다. 상하이 공안당국은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의 컴퓨터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에서 외국계 회사의 직원이 체포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로 자칫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호주측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고, CNN은 현재 리오틴토가 중국정부와 벌이고 있는 철광석 수입가격 협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 한국의 제철업체들에 철광석을 공급하는 리오틴토는 최근 중국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의 195억달러 투자제의를 거절한 대신 자국의 BHP빌리턴과 철광석합작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합작사 설립은 독점"이라며 "중국 내에서 반독점법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중국은 양사의 합작이 자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 교섭력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오틴토와 2009~10년 철광석 수입 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국, 일본 등이 33%의 할인율에 계약 협상을 완료한 것과 달리 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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