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개발사업자들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개장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 내 용유ㆍ무의관광단지를 개발할 '용유ㆍ무의 PMC(Project Management Company)'가 6곳의 카지노를 개장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종도 북단에 건설중인 운북복합단지에는 1∼3곳, 공항공사 소유의 국제업무지구(IBC2)에 1∼3곳의 카지노 개장 계획이 서 있다.
일본의 카지노 전문업체인 교와(共和)관광㈜과 리포인천개발㈜은 운북복합레저단지내 부지 9만3,000여㎡에 리조트호텔을 짓기 위해 2014년까지 5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5월27일 인천경제청과 토지매입계약을 했다.
레저전문회사인 교와관광은 일본에 12곳의 파친코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도 매출액은 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천시가 2017년까지 영종도에 들어설 피에라밀라노 지구에 1곳 정도의 카지노 개장을 검토하고 있는 등 앞으로 10년 이내에 영종지구엔 모두 10∼13곳의 카지노를 개장하는 계획이 추진 또는 구상 중이다.
하지만 실제 많은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관련 법 규정이 까다롭고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미화 5억달러 이상의 외자가 들어오는 사업에 1곳의 카지노 운영만이 가능하다. 또 객실 300실 이상 특급호텔과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갖춰야만 운영할 수 있어 카지노 개장계획 자체로 그칠 공산도 크다.
이와 함께 관광사업을 3종류 이상 운영해야 하는 등 카지노 사업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을 구비해야 하지만 개발사업자들 마다 1∼3곳의 카지노 개장을 계획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미화 5억달러 이상 외국인 직접 투자(FDI) 요건을 갖추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반 시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카지노 개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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