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5자 회담' 추진한 적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5자 회담' 추진한 적 없다?

입력
2009.07.07 23:47
0 0

“우리 정부가 북핵 5자회담을 추진한 적이 없다.”

이런 말을 누군가 했다면 어찌 될까. 아마 “신문 좀 봐라”는 핀잔을 들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5자회담을 적극 추진했고 중국의 부정적 자세로 사실상 무산됐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추궁에 용감하게도 그런 식으로 말했다. 이 총재는 이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6월13일자)에서 5자회담을 거론했음을 지적하면서 “최근 5자회담이 5자협의로 슬며시 바뀌었다. 전혀 실현가능성 없는 제안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장관은 “6자회담을 5자회담으로 바꾸려 한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것은 별도 회담이 아니고 6자회담 내 협의의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국내언론에 그렇게 나갔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복기해보자. 이 대통령은 “북핵 포기 조치를 5개국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 이를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항변은 이 대통령이 5자회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는 것인데, 문맥을 보면 5자회담 추진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대통령은 또 6월20일 여야 대표들에게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5자회담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이런데도 유 장관은 마치 언론이 5자협의를 5자회담으로 확대, 과장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사실 5자협의도 타개책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잘 안 풀렸다. 그렇다고 언론에 책임을 넘기는 것은 ‘명 공보관’ 출신인 유 장관답지 않아 실망이다.

정상원 정치부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