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렸다. "지상 최대의 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잭슨의 바람대로, 엄숙하지만 성대한 한편의 뮤지컬처럼 거행됐다. 스테이플스센터는 잭슨이 컴백 공연을 연습하던 곳이다.
장례식은 abc, CNN, NBC 등 5개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미 전역의 80여개 대형극장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방송됐다. CNN은 "잭슨의 장례식이 세계 최고의 동시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 중계로 인해 정확한 시청자 수를 파악하기 불가능할 것"이라며 "잭슨의 장례식은 거대한 미디어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스테이플스센터 주변은 입장권이 없는데도 고인의 마지막을 보려고 전세계에서 팬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례식 입장권은 8,750명에게 1인당 2장씩 추첨을 통해 배포됐는데 입장권을 받기 위해 160만명 이상이 신청했으며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때 1만달러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경찰 수천 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90분간 이어진 장례식의 시작은 잭슨을 스타로 키운 가수 다이애나 로스가 알렸다.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슬픔의 현장에 차마 갈 수가 없고 잭슨도 내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며 불참을 통보했다. 라이오넬 리치, 머라이어 캐리, 얼리셔 키스 등 팝 스타들은 추모공연을 했다.
팝 스타 스티브 원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잭슨의 여자 친구였던 배우 브룩 실즈,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매직 존슨,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 등도 잭슨을 배웅했다. 영국의 장기자랑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잭슨의 노래와 댄스를 재연한 초등학생 새힌 자파골리도 초청받았다. 그러나 잭슨 자녀의 양육권 논쟁에 휘말린 두번째 부인 데비 로우는 불필요한 불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잭슨의 시신은 장례식 직전 할리우드힐스의 포레스트론 공원묘지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험프리 보가트, 클라크 게이블, 진 할로우 등 톱 스타가 묻힌 곳으로 잭슨은 2만5,000달러(3,200만원) 짜리 14k 도금 청동관에 안치돼 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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