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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빠진' 모터쇼, 10월 도쿄 모터쇼에 해외업체는 달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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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빠진' 모터쇼, 10월 도쿄 모터쇼에 해외업체는 달랑 3곳

입력
2009.07.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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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메이커 페라리는 최근 세계 5대 모터쇼인 일본 도쿄모터쇼(10월 개최 예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불참 이유는 경쟁 업체인 독일의 포르쉐, 이탈리아의 마세라티 등이 도쿄모터쇼 참여를 포기, 자사만 출품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로써 도쿄모터쇼에 참가하는 해외업체는 현대자동차, 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알피나, 영국 로터스 등 3개에 불과, 일본 업체들만의 집안 잔치에 그치게 됐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공동 위기로 국제모터쇼도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던 모터쇼가 이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올해 도쿄모터쇼에는 2년 전 참여했던 미국 GM, 포드 등 '빅3'와 독일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해외 메이커가 대거 불참한다. 일본의 상용차 메이커인 이스즈자동차,히노자동차,미쓰비시후소트럭,닛산디젤공업 등도 참가를 포기했다. 또 긴축 경영에 돌입한 도요타 등 완성차 8개사는 규모를 대폭 줄여 참여할 방침이다.

앞서 영국 자동차제조딜러협회(SMMT)는 자동차 업계의 극심한 경기 침체를 감안,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모터쇼를 내년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1903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영국모터쇼가 무산되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이다.

4월 개최된 서울모터쇼 역시 BMW, GM 등 10개 해외 완성차 업체와 타타대우상용차 등이 불참하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9월로 예정된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년에 비해 참여업체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사 규모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모터쇼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덕분이다. 4월 열린 상하이모터쇼의 경우 축구장 30개 넓이의 전시면적(17만m²)에 25개국 1,500여개 자동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빅3'는 물론 서울모터쇼에 대거 불참한 유럽과 일본 업체도 참가해 상하이모터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제 상하이모터쇼가 세계 3위 국제모터쇼로 올라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되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모터쇼가 자체 생존력을 가지려면 전위적인 신기술을 소개하고 자동차 수요 진작의 효율적인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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