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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수천명 위구르족에 보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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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수천명 위구르족에 보복 시위

입력
2009.07.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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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7일 한족 시위대는 위구르족을 공격하고, 위구르족 시위대는 한족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유혈사태가 민족간 직접 충돌로 치달았다.

한족 수천명은 이날 오후 "한족을 지키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며 몽둥이, 흉기 등을 들고 중산루(中山路), 창장루(長江路) 등에서 시위를 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위구르족 상점과 식료품점을 파괴하고 위구르족을 무차별 구타했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이들의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위구르족 시위대는 우루무치 역 인근에 집결 한족을 공격했다. 한족들 사이에서는 위구르족이 상수도에 독을 탔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병에 든 생수가 매진되는 등 민심 동요도 커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치안당국인 이 지역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외신 기자들이 위구르족 밀집지역인 성리루(勝利路)를 취재하는 도중 위구르인 수백명이 체포된 가족의 석방과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서는 차도르를 두른 전통 복장의 여성들이 실종된 남편의 신분증을 흔들며 가족을 찾아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경찰은 장갑차 등을 동원, 시위대를 해산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사태로 156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7일 보도했다. 우루무치 시내 상점 200여곳과 가정집 14곳이 파괴되고 버스 등 차량 260여대가 불에 탔다. 경찰은 유혈사태가 발생한 직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1,400여명을 체포, 인근 지역으로 분산 구금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폭력 자제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중국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다수 사상자가 발생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소요 사태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우루무치=장학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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