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국가들이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제도적 기구 마련이 시급하다."
마이크 모치즈키(59) 미국 조지워싱턴대 석좌교수가 9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미국의 관점에서 본 역사 화해와 동아시아 안보'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8일 방한한 모치즈키 교수는 미ㆍ일 안보동맹을 연구하고 있는 세계적 석학이다.
모치즈키 교수는 미리 배포한 강연문을 통해 "역사 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지금이 동북아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할 기회"라며 상호 역사 이해를 위한 제도적 기구의 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ㆍ중ㆍ일 3국이 하나의 역사 해석에 당장 동의하기 어려운 만큼, 학자와 언론인, NGO 등을 포괄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견을 수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모치즈키 교수는 특히 한ㆍ일, 중ㆍ일 간 역사 갈등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 우선 미ㆍ일 간 역사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진주만 공격 같은 양국 사이의 역사 문제 해결이 동아시아 갈등 해결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미국 의회의 위안부 관련 결의안 통과를 실례로 들며 "냉전 시기와 달리 역사 문제가 안보 문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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