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더위를 피해 도심을 떠나는 7~8월은 공연 비수기다. 올해처럼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이 많을 때도 있지만 이 역시 재공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학 때인 만큼 아동극만은 예외다. 이번 여름에도 인형극, 체험극, 뮤지컬 등 자녀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공연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정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검증된 해외 초청작이 풍성한 이벤트다. 자녀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주최로 17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에게 어린이를 돌려주자'라는 주제로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일본, 크로아티아, 호주에서 온 해외 작품 6편을 포함한 총 10편이 공연된다. 국내작 4편은 '종이창문' '아버지 월급 콩알 만하네' '안녕하세요, 짱 아저씨?' '달래이야기'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서울어린이연극상의 본심 선정작들이다.
유명 공연기획사의 어린이 공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난타'의 PMC프러덕션이 제작한 '여기가 어디야?'는 오브제 작가 이영란씨가 '가루야가루야' '바투' 등에 이어 내놓은 놀이와 예술의 결합이다.
안면도 앞바다에서 공수한 25톤의 모래로 아이들에게 감성 체험을 선사하는 '오브제 극'이다. 극단 학전의 '우리는 친구다'는 2004년 초연작으로,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가 만든 '막스와 밀리'를 연출가 김민기씨가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방학 시즌 레퍼토리 '피터팬'도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구름빵'은 친숙한 동요를 삽입한 일종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가족 간의 작은 대화가 행복한 웃음을 찾아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영국, 일본 3개국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한 '요거트를 찾아라'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미 영국 공연을 마쳤고 서울에서 무대를 가진 이후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에서도 공연된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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