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올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대출 신용위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계 부문의 신용위험도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빚 감당 능력 저하로 여전히 지난해 금융위기 때 수준을 유지했다.
6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 은행의 여신업무 책임자들을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종합신용위험 전망지수는 28로, 1ㆍ2분기(각각 38, 34)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31)는 여전히 높았지만, 부도업체가 감소함에 따라 1ㆍ2분기(각각 47, 41)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대기업 신용위험지수(16)는 구조조정 대상업체가 늘어나면서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가계부문 위험도(25)는 실업률 증가와 실질소득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은 이처럼 높은 신용위험도에도 불구, 3분기 대출은 늘릴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종합대출태도 지수(10)는 2분기(7)보다 더 완화됐으며, 특히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지수는 2002년 1분기(19) 이후 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13을,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지수 역시 2분기(-3)보다 12포인트나 급등한 9를 기록했다. 한은은 "저금리와 집값 상승 기대감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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