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체육대회가 새터민들의 우애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4일 경기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제1회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한 현대호텔관광직업학교 강언숙 교장은 "믿고 의지할 데가 없는 졸업생들에게 친정 같은 곳을 만들어주려다 체육대회를 착안했다"면서 "새터민 졸업생 및 재학생, 교직원, 하나원 관계자 등 200여명이 다시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이어졌으며 새터민과 교직원 등은 줄다리기, 지네발, 이어달리기 등을 하며 미뤘던 회포를 풀었다. 행사에는 하나원 윤미량 원장과 고경빈 전 원장, 김일주 북한이탈주민후원회장 등이 참가해 이들을 격려했다.
학생 손종란(27)씨는 "하나원 선생님을 다시 보고 잊었던 선후배랑 한마음이 돼 뛰어다니다 보니 하루 해가 짧았다"며 "서로 안부를 묻고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2003년 노동부 지정 직업전문학교가 된 이 학교 강 교장은 3년 전 하나원에서 기초 적응훈련을 시키면서 새터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과ㆍ제빵에 관심이 있는 새터민을 선발해 직업교육을 시켰지만 한국 학생과의 적응이 쉽지않아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강 교장은 개선책을 고민하다 새터민 교사 양성이 먼저라는 생각에 새터민 교사 3명(정교사 1, 보조교사 2)을 배출해, 이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한국학생과의 적응력을 높였다.
학교는 특히 지난해 노동부, 하나원, CJ푸드빌(뚜레쥬르)과 공동으로 맞춤형 취업연계프로그램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경기도 등이 추가로 참여하거나 참여의사를 밝혀와 이들의 취업전망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이 학교 재학생은 70여명이며, 졸업생 71명 중 70% 이상이 대기업 등에 취업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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