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 최소 140명이 죽고 828명이 부상했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2008년 3월 19명(중국 정부 발표)~200명(티베트 망명정부 추산)의 사망자를 낳은 티베트 시위 사태이후 최대 규모의 중국 소수민족 유혈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루무치 중심 상업지구와 인민광장 등에서 5일 저녁부터 시위가 발생해 1,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나고 차량 261대, 상점 203곳이 불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6일 오후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두번째로 큰 카스(카슈가르)의 한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300여명이 시위를 벌였지만 충돌은 없었다고 전해 시위가 신장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구르족 3,000여명이 참가한 5일 시위는 지난달 광둥(廣東)성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위구르족과 한족 근로자들간 집단 난투극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면서 촉발됐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위구르족 차별에 항의하는 분리 독립 요구 시위로 확산됐다.
중국 언론들은 시위대가 칼과 각목 등으로 무장하고 한족 등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방화했다고 전했다.
CNN 등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시위 초기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물 대포를 쏘았던 중국 당국이 시위가 격렬해지자 탱크까지 동원했다”며 “탱크가 투입된 직후 진압 군의 무차별 사격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시위는 국외 분리주의자들의 주도 면밀한 계획 아래 벌어진 폭력사태”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은 주동자 10명을 비롯해 수백 명을 체포하고 90여명을 수배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1949년 중국에 합병된 뒤 분리 독립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는 자살차량폭탄 테러 등이 빈발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우루무치 거주 300여명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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