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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자치구, 왜 유혈사태 빈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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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자치구, 왜 유혈사태 빈발하나

입력
2009.07.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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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유라시아 대륙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다. 전체 인구 2,000만명 중 987만명이 위구르족이고 나머지는 한(漢)족과 회족이다.

위구르족 대부분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며 문화와 종교, 인종, 언어 등에서 중국 한족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별성에서 비롯된 불만과 분노가 이번 대규모 유혈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태가 미국에 있는 망명지도자의 지시로 발생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시각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최근 이곳에서는 수년간 크고 작은 분리 독립운동과 테러가 발생했으나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한 것은 1997년 이리(伊犁)독립봉기 이래 12년 만이다.

97년 2월 이리에서 수천 명의 위구르인들이 분리 독립 가담 혐의로 감금된 주민들을 석방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당시 중국 군대와 무장경찰을 시위대에 발포, 적어도 4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95년 6월에도 이리에서 위구르인과 카자흐족 5만명이 분리 독립과 공산당 통치 종식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 88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들 두 사건은 현재까지도 중국당국에 의해 현장조사 등이 금지되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위구르인들의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센 것은 경제적 차별과 한족의 대량이주 때문이다.

신장의 인구는 2,000만명 정도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매장량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원의 보고이다. 경제가 급성장하지만 대부분의 결실은 한족이 차지하고 있다는 게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언어와 종교적인 문제로 취업 등에 있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루무치의 위구르 청년실업은 한족의 5배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일자리를 찾지 못해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간 한 위구르인은 “신장은 한족에 의해 점령당한 식민지”라며 “더 이상 위구르인의 땅이 아니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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