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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소회는… 枕戈待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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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소회는… 枕戈待旦

입력
2009.07.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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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미스터 스마일'이라고 불릴 만큼 온건 이미지였던 정 대표는 지난 대선과 총선 참패로 전열이 흐트러진 민주당을 다잡고 대여투쟁을 주도하며 제1야당의 리더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열린우리당 이후 민주당까지 대표 가운데 재임기간 1년을 넘긴 첫 사례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정국 쟁점에 대해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중도세력 포용 정책인 '뉴민주당플랜'에 지나치게 소홀한 게 아니냐는 당내ㆍ외 비판도 공존한다.

정 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을 '침과대단(枕戈待旦ㆍ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이란 말로 대신하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줄곧 당내 화합과 지지율 회복이란 과제와, 거대 여당에 맞설 장수로서 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정면돌파를 감행,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했다. 정 대표가 4ㆍ29재보선을 앞두고 자신의 호남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동영 의원 공천 배제란 강수를 둔 것은 대표적 사례. 결과적으로 정 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견인한 점과 10%대에 머물던 당 지지율이 조문정국과 맞물려 상승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정 대표는 남은 임기 1년에 대해 "정권교체의 토대 구축을 위해 제2의 창당에 버금가는 민주대통합과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남 등 취약지역에는 광역단체별 최소 1석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행 선거법에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반영,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텃밭인 호남에서는 풀뿌리 인재 영입을 통해 공천권 등 기득권 포기와 문호 개방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는 "친노 진영과의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정동영 의원의 복당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과 맞물려 당내 비주류 및 호남 의원 사이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잠복된 계파 갈등 외에도 현재 돌파구가 안 보이는 국회 등원과 미디어법 문제는 정 대표에게 남겨진 또 다른 과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가 향후 정 대표의 리더십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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