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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차이나' 변화의 바람 분다/ 고비사막 풍력발전 기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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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차이나' 변화의 바람 분다/ 고비사막 풍력발전 기지 개발…

입력
2009.07.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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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몰리던 중국이 그린 차이나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생명이 살지 않는 황량한 고비사막이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떠오르면서 중국은 조만간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국 자리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3일 "중국이 재생가능 자원을 통한 전력 생산을 의무화하고 엄청난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며 "풍력발전 증가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고비사막 인근은 70m 상공에서 초속 9.5m 이상의 강풍이 불어 풍력발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간쑤성(甘肅省) 둔황 남동쪽에서는 이미 다수의 풍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전국에 건설하는 6개의 대형 풍력발전소 중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 6개의 발전소는 각각 16개 석탄발전소의 생산량과 맞먹는 전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의 증가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장려책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특히 8%는 수력을 제외한 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풍력에너지 생산 목표도 당초 30기가와트에서 100기가와트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의 속도만 두고 보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서는 최근 4년 동안 풍력 생산량이 매년 두 배씩 증가했다. 석탄발전소 8곳에서 생산하는 양에 맞먹는 5,000메가와트의 풍력을 짧게는 내년 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최근 재생에너지 붐으로 풍력발전기 생산이 급증하면서 내년 말 풍력 생산이 3만 메가와트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풍력발전만으로 1,500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중국 내 풍력 관련 주는 주가가 올해에만 이미 60%나 올랐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인 클라리스 판은 "풍력은 가장 상업적인 그린 에너지이므로 중국이 풍력에 집중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며 "2020년까지 매년 24%씩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난관도 있다.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향후 10년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억2,000만명에 달하는 농촌 인구가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 전력 소비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중국 내 투자의 어려움도 장애물이다. 수즐론에너지차이나의 최고경영자인 파울로 페르난도 소어스는 "중국 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이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설 뿐 아니라 기반시설 건설 등에 대한 정부의 모호한 규제안도 문제다. 로이터통신은 "풍력시설이 네이멍구(內蒙古), 간쑤성, 신장(新疆) 북서쪽 지역에 몰려 있어,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쪽 해안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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