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 입학한 뒤에야 시작한 펜싱. 열심히 노력해 국가대표가 됐지만 국제대회에선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제25회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가 됐지만 목표는 정상이 아니었다. 펜싱의 본고장 유럽의 강호가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영기(24ㆍ상무)는 유럽 검객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느라 체력 부담이 컸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러시아의 이고르 그리도네프와 싸운 8강에선 오른발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 응급조치를 받았다.
준결승에선 중국 선수를 상대로 14-7까지 앞섰지만 체력 저하로 14-13까지 쫓겼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손영기는 5일 새벽(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토비아 비온도(이탈리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혜림(24ㆍ안산시청)은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의 바오 잉잉을 15-1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에선 문길상(21ㆍ경희대)이 남자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백선홍(22ㆍ동아대)과 이선형(22ㆍ우석대)은 남녀 웰터급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태권도(금 7)와 펜싱(금 2)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둔 한국은 금메달 9개(은 2, 동 4)로 중국(금 5)과 일본(금 2)을 제치고 종합 1위로 나섰다.
축구는 아일랜드를 1-0으로 이기고 2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여자 축구도 브라질에 0-1로 졌지만 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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