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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보다 메드베데프"… 오바마 6일 방러 앞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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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보다 메드베데프"… 오바마 6일 방러 앞두고 신경전

입력
2009.07.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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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정치적 위상은 인정한 반면 사고방식에 대해선 거침없고 도발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같은 40대 지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대해선 호의적 감정을 보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냉각됐던 양국관계 개선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과거 냉전시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총리가 한 발은 여전히 과거 문제해결 방식에, 다른 한 발은 새로운 방식에 두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에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강력한 동반자가 되길 원한다는 점을 푸틴 총리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총리가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많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만나는 것도 원한다"며 대통령에 버금가는 그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중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8~9시간 회담할 예정이지만 푸틴 총리와도 별도로 만나 1시간30분 정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믿을만한 파트너로 추켜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와 달리 적대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무기 감축을 위한 새로운 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주듯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역할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두 지도자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대조적 평가에 대해 "앞으로 푸틴보다는 메드베데프를 파트너로 삼으려는 외교전략을 반영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임기초반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미국이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방어(MD)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친미국가인 그루지야가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러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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