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들이 그립긴 하지만 새로 이사한 이 집이 너무도 좋아요."
인도 뭄바이 슬럼가의 집이 강제 철거되면서 노숙자로 전락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 아지루딘 이스마일(9)이 새 집에 입주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이스마일과 그의 가족들은 이날 뭄바이 외곽에 있는 25㎡ 규모의 현대식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이 집은 영화 제작진이 아역 배우들을 후원하기 위해 결성한 '자이 호 트러스트'가 4만2,000달러(5,300만원)를 들여 마련한 것으로 이스마일이 18세가 되면 그에게 소유권이 정식 이전된다.
이스마일은 "새 집이 매우 좋다"면서도 "옛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그리운데 이따금 그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샤멤은 "우리는 수년간 길거리에서 산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머리 위에 지붕이 있는 집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이스마일은 5월 뭄바이 집이 강제 철거되면서 가족과 함께 노숙생활을 해왔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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