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움직임을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루한 지수 움직임만을 고려하면 자칫 중요한 내부 움직임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벌써 시장내부는 많은 변화를 통하여 향후 장세에 대해 조금씩 힌트를 주고 있다.
우선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1,400선 마저 탈환하면서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 물론 못 오르는 것인지, 빠지지 않는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최근의 움직임만을 고려할 때 빠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 증시가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조정시 그 낙폭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반등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급등한 부분에 대한 조정을 예상하는 시장 의견들이 많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미 상당부분 조정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코스닥은 이미 두 달째 하락세이며, 급등했던 종목들 상당수도 상당한 수준의 조정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일부 정보기술(IT)와 자동차 관련주가 선전하고 있을 뿐 여타 종목은 못 오르거나 이미 조정에 돌입했다. 따라서 급등에 따른 과열해소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 정도 조정으로 충분했느냐에 대한 숙제는 남아 있다.
수급개선이나 신흥국 강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후 외국인이 1조4,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논란이 됐던 '출구전략'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덕분으로 보인다. 아울러 7월 들어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안정성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증시를 비롯한 신흥국가의 강세가 놀랍다. 이미 3,000을 회복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증시와 별개로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3%로 미국의 10%보다 높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가 호전되는 만큼 국내기업의 수출 증가가 이익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이러한 부분들이 결국 지수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했을 때 지수의 오름세보다는 2분기 실적공개가 본격화하는 이번 주 이후 종목별 움직임이 차별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호전에 예상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일부 IT 관련 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전망이며, 중기적으로는 금융주와 유통주 등 일부 내수관련주의 움직임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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