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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차 실무회담도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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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차 실무회담도 '빈손'

입력
2009.07.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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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일 개성공단에서 3차 남북실무회담을 가졌으나 핵심 쟁점인 억류 근로자 유모씨 문제와 토지임대료 5억달러 추가 요구 문제에 대한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남북은 다음 실무회담 날짜도 잡지 못했다.

남한은 유씨를 조속히 석방할 것과 소재와 건강 상태를 즉각 알려줄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북한은 묵살했다. 북한은 토지임대료 추가요구 문제부터 협의하자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북한은 특히 "토지임대료 문제가 해결되면 남한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를 풀어주겠다"고 거듭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밤 보도했다. 6월 2차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언급한 공단 통행제한 해제가 토지임대료 인상과 연계돼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한은 회담 운영 방식을 바꾸자는 새 제안을 내놓았다. 개성공단 관련 전반적 현안을 다루는 '실무 본회담'을 매달 한 차례 열고, 당면 현안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실무 소회담'은 주 1회 또는 수시로 열자는 내용이다. 남한은 또 북한이 요구한 탁아소 건설 문제를 즉각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어떻게 해서든 대화 모멘텀을 이어 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북한은 다른 의제에 대해선 일절 응하지 않았고, 회담은 1시간 10분만에 끝났다.

1, 2차 실무회담 때 북한은 다음 회담 날짜를 잡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지만 이번엔 달랐다. 5억달러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더 만날 필요도 없다는 강경한 의사 표시일 수 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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