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월의 때 이른 폭염처럼 포항의 6월도 매서웠다. 포항은 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이 달의 세계 최고클럽'으로 뽑혔다.
IFFHS가 2000년 1월부터 매달 발표해온 '이 달의 클럽'에 아시아 클럽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A매치 휴식기 후 무패행진을 달리며 4관왕(리그, 리그컵,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07년 리그 우승 당시 빛을 발휘했던 '파리아스 매직'이 재점화 되고 있는 원동력을 살펴봤다.
■ 철저한 더블 스쿼드 전략
지난달 21일 인천전부터 '죽음의 7연전'을 시작한 포항은 철저한 더블 스쿼드로 다관왕 정복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수비수 2명을 제외하고 골키퍼부터 공격진까지 완전히 다른 베스트 멤버를 꾸리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가용인원 19명을 1ㆍ2진으로 나눠 경기의 성격과 팀 전략에 따라 주전 멤버를 짜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뉴캐슬 제츠(호주)와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있던 포항은 인천전에서 2진을 내보냈다. 결과는 4-1 대승. 그리고 1진을 기용했던 뉴캐슬전도 6-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포항은 28일 전남전(2-1 승) 1진, 7월1일 FA컵 16강 고양 국민은행전(4-0 승)을 2진으로 구성하고도 다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포항의 '더블 스쿼드'는 올 시즌 영입했던 김태수, 박희철 등이 팀에 녹아 들었고, 영건들 역시 서서히 성장하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 '땜빵'도 알아서 척척
'땜빵'들의 맹활약도 포항의 상승세를 도왔다. 미드필더 황진성과 공격수 남궁도는 시즌 초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황진성은 부상, 남궁도는 부진에 시달리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 틈을 파고들어 신예 공격수 유창현과 미드필더 조찬호가 주전경쟁에 뛰어 들었고, 이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지난해 2군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5월1일 대전전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유창현은 인천, 전남과 리그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로 인해 유창현은 스테보를 밀어내고 데닐손, 노병준과 함께 1진 공격진 대우를 받고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포항에 입단한 조찬호 역시 폭 넓은 활동량으로 인천과 프로 첫 경기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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