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 "수도 없이 나온 얘기라 그냥 흘려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친이계 일각에서 국정쇄신의 일환으로 나오고 있는 자신의 역할론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설이) 지금껏 수도 없이 나왔지만 뭐가 있었느냐"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각 때부터 총리설이 계속 있었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진정성 있는 제안이 단 한차례도 없었음을 상기시킨 것으로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않을 생각임을 거듭 밝힌 셈이다.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총리도 개각 대상이 된다면 박 전 대표도 좋고, 당의 외연을 넓히고 국민에게 신선감을 준다는 면에서 외부영입도 좋다"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또 충청권 최대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해 "충청도민에게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한 약속인 만큼 지켜야 한다"며 "그래야 정부와 국민간에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에 대해 "헌법 정신을 제대로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당헌ㆍ당규를 만들어놓고도 안 지키면 소용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전 대표는 몽골 정부청사에서 산자 바야르 총리와 만나 한국기업의 자원개발 참여 등 양국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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