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금융주펀드의 수익률 회복세가 가파르다. 낙폭이 컸던 만큼 회복도 빠른 모양새다.
글로벌금융주펀드는 해외 주요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데, 주로 미국쪽 투자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금융기관이 정부정책에 힘입어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면서 수익률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 글로벌금융주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1일 기준)은 6~12%대. 해외 주식형펀드(2.91%)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상승 원인은 미국 정부의 금융정책과 미국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각종 금융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금융업종지수도 올해 3월 저점을 통과하면서 반등해 6분기 연속 하락을 멈췄다.
그러나 비슷한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편차가 최근 6개월간 무려 40%를 웃돌 정도로 다소 심한 게 걸린다. 잘못 고르면 낭패라는 얘기다.
왜 그럴까. 각 펀드의 구성종목과 투자비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투자신탁증권의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는 미국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비중이 80%고 그 외 프랑스 일본 홍콩 등에도 투자하는 반면,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비중이 50%, 그 외 한국 대만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포함시키는 등 각 펀드별 포트폴리오 상황이 제 각각이다.
이경식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각국의 금융기관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관련 이슈나 산업동향 등을 철저하게 파악한 후 때에 따라 투자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같은 글로벌금융주펀드라 하더라도 금융업종이나 지역 선택 등 운용 능력의 차이가 수익률 차이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대체로 향후 글로벌금융주펀드의 시장전망은 밝다. 이경식 펀드매니저는 "은행들의 2분기 수익도 견조한 추세고 특히 주식부문의 수익은 1분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에서 줄줄이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감소 등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측면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현동식 한국투자운용 펀드매니저도 "오히려 예전보다 현재가 미국 금융기관의 투명성, 건전성이 가장 뛰어날 시기"라며 "미국 비중을 넓혀 하반기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각 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해 투자에 앞서 투자지역 및 기업에 대한 비중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지 각 운용사의 운용보고서를 잘 살펴야 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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