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가 지난달 국내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 300만대를 넘어섰다. 덩달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도 20% 급증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원래 여름철은 전통적인 휴대폰 판매 비수기여서 업체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에서 158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월 판매량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지난달 사상 처음 100만대를 넘어선 100만7,0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30.3%(5월)에서 33.2%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과열 마케팅 때문. 지난달 초 통합 KT가 출범하면서 촉발된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과도한 휴대폰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져 교체 수요를 부채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과열 마케팅이 시장을 키웠다"며 "휴대폰 판매량의 증가는 그만큼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많이 바꿨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물론 시장 과열이 꼭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이통사들의 과열 마케팅이 키운 변칙 시장인 만큼, 거품이 꺼지면 다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공짜폰'을 뿌리며 소비자들을 옭아맨 약정 기간은 휴대폰 업체들에게도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덫으로 작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보통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휴대폰을 팔기 때문에 약정 기간만큼 휴대폰을 바꿀 수 없어 향후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시장이 너무 큰 것보다 월 판매량 200만대 수준이 좋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상반기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2,279만대)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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