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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회장 취임… "내신 절대평가에 동의" 대교협 회장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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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회장 취임… "내신 절대평가에 동의" 대교협 회장 발언 파장

입력
2009.07.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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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 총장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배용(이화여대 총장) 신임 회장이 30일 사교육 절감 방안의 하나로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내놓은 고교 내신 개선 문제와 관련,"(상대평가에서)절대평가 전환 방향이 맞다"고 밝혔다.

"고교 내신 관련 사교육을 줄이려면 9등급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당ㆍ청과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의 제안에 동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대학들은 "대입시와 직결되고 대학마다 입장이 다른 민감한 사안을 논의 한차례 없이 무턱대고 결론 내린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대교협 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대평가는 지나치게 경쟁 위주여서 (당과 청와대 등이)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내신 부풀리기 등 신뢰도 저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절대평가 보완책'도 제시했다. 대학에는 "(대학도) 고교와 함께 (절대평가)부작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예기치 않은' 발언이 알려지자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부적절한 언사"라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내신 절대평가제 전환은 각 대학이 대입전형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해야할 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으로, 대학간 의견 조율이 필수인데도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내신 절대평가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성적을 좋게 받은 학생들이 쏟아지고,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을 믿지 못해 당연히 본고사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대학들의 입장을 조율해야 할 대교협 회장이 엄청난 혼란을 자초할 게 뻔한 일을 두고 무책임한 발언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른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교협 회장은 대입제도에 대한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신중히 고민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교 교사들도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J고 이모 교사는 "대학들이 너도나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있는 이유가 고교 내신(상대평가)도 믿지 못하기 때문 아니냐"며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대학들의 대표가 절대평가제를 해야 맞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신 절대평가가 성적 부풀리기 등 숱한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대학들로부터 외면받자 2008학년도 대입시부터 1~9등급 상대평가로 전환해 시행해오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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