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앞으로 국민통합을 위해 총력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론의 분열과 내부 갈등이 국가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치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평통 제14기 출범식에서 "국민통합에 제일 앞장 서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 자신부터 신발끈을 다시 매는 초심으로 돌아가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제가 중도강화를 강조한 것은 경제적, 정치적 양극화에 우리 사회갈등의 뿌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남남갈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남북문제를 바로 풀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이념과 지역과 계층간의 갈등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반대와 편가르기, 집단이기주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남북통일을 원한다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함께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립과 분열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최근 강조하는 중도ㆍ실용 정신을 앞세워 국민통합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 박람회에서 치사를 통해 "기업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고, 특히 대기업은 더욱 그렇다"면서 "여러가지 정부의 정책이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업이 정부 탓만 하고 쳐다보고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소환 청구로 김태환 제주지사가 행사에 불참한 것과 관련, "국책사업을 집행하는 지사를 주민소환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야권에서는 "직접 민주주의 제도의 법 제정 취지와 배경을 무시한 발언이며, 주민소환 절차가 진행 중인 인사에 대한 언급이란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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