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에 출연, 10월 재보선 출마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양산에서 치러지는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박 대표 주변에서는 7, 8월 중에 양산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 4월 재보선 때 울산 북구 또는 부평을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양산이 10월 재선거 지역으로 결정되자 박 대표는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 남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금배지를 따낸 뒤 내년에 18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양산에 출마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다만 출마할 때 대표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는 박 대표의 출마론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실제로 박 대표의 양산 출마가 가능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경남 출신의 한 의원은 "지방에서는 지역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며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한 지역에 당 대표를 출마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10월 재보선 결과는 여당에 매우 중요하므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청와대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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