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26일 평택 공장에 진입한 비해고 임직원들과 노조원들의 물리적 충돌에서 보듯 대화와 타협은 사라졌다. 급기야 노조는 28일 금속노조, 시민사회단체와 손을 잡고 극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요구대로 구조조정 없이 총고용을 보장하고 회사도 회생시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꿈'이다. 노노 충돌에 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철수시킨 법정관리인의 "회사가 제시한 최종안의 수용 여부에 따라 파산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이 엄포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계속 극한 투쟁만 고집한다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9월15일 이전에 쌍용차는 공멸의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사태 해결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부보고 무작정 지원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염치없다. 쌍용차의 지금 위기는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 동안 무사안일했던 노사 공동의 책임이다. 어떤 방식이든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데 앞장서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회사가 최종안으로 제시한 정리해고 대신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수용을 노조가 "파산으로 가는 시나리오"라며 즉각 전면 거부한 것은 안타깝다.
그래 놓고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인 파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노사의 공멸 뿐이다. 언젠가는 자신들이 돌아갈지 모를 소중한 일터만 사라지게 만드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회사에 남게 된 동료들과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빼앗는 일이다.
어제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내일 하루 8시간 동조 총파업을 예고한 금속노조나 점거 농성에 가세하려는 일부 진보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누굴 위한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쌍용차 파업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로 인한 쌍용차의 추락과 지역경제 붕괴, 사회불안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쌍용차가 진정 부활하기를 원한다면 투쟁 지원이 아니라, 노조가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게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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