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선정한 '2009 상반기 히트상품'은 올해 상반기 동안 어떤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어떻게 만들어져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동시에 참여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국제 경쟁력 확보 노력을 더욱 진작시키고 고무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는 품질, 마케팅, 고객만족도 등에서 경제계 및 시장을 선도한 모든 상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건전한 소비문화를 유도하고, 우수 제품의 개발과 생산 및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위함이다. 또한 소비자의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고 상품 선택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에게는 마케팅 활동을 촉진시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실현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올해는 불황의 여파로 '가격에 민감한 불황형 소비 양상'이 나타났고 가격과 상관없이 주관적으로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선진국형 가치 소비'도 심화하는 등 가격중심 소비와 가치중심 소비가 양립하는 이중적 소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해야 할 곳에는 확실히 지출한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세계 경제의 다극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장소(New places), 새로운 공간(New spaces), 새로운 소비 세대(New faces) 3가지 범주의 소비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 중 90%가 선호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차별화한 서비스가 요구되는 다극화 사회에서는 고객들의 부정적인 서비스 경험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기업과 제품, 서비스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또한 기업이나 생산자가 만들고 싶은 것에서 이제는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자보다 먼저, 빠르게 '보이지 않는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에 있어 제품 혁신(Product innovation)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혁신은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이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며,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독창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재빨리 상품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면 히트상품으로 성공하여 자리매김하기는 힘들다.
과거에는 '소유권'(Ownership)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전략'(Strategy)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이 구축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시장과 마케팅에서 히트상품으로 성공하려면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과 차별화로 정체성(Identity)을 갖고 있어야 목표 달성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시장은 점점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품의 수명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와 마케팅에 힘을 집중해 민첩하게 움직이며 대처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도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한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한 새로운 것으로 시도해 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라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 당시 느끼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친근감과 다시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유발시키는 인지도,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강한 브랜드, 품질의 일관성과 신뢰성 등의 요건이 무한경쟁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히트상품의 요건임과 동시에 해당 분야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예견하고 기존 판도를 역전시킬 수 있는 과감한 차별화를 통해 혁신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기업의 진로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히트상품은 그런 점에서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기업들에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촉매제인 셈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성공하는 제품이 되려면 품질 개선을 통한 신기술로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소비자의 변화를 포착하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을 수 있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신상품으로 각인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일보 '2009 상반기 히트상품'에는 금융, 자동차, 식음료, 주류, 정보통신, 교육ㆍ출판, 생활용품, 스마트그리드, 유통, 레저ㆍ스포츠 등 10개 부문 20개 품목이 선정됐다. 이들 제품은 해외 유명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일류 신상품들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개발됐다.
또한 성능과 품질 면에서 소비자둘를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침체된 시장에서 빛을 발한 우수 제품과 서비스들이다. 선정된 기업들도 뛰어난 기술과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한 차별화한 상품으로 승부하는 업체로서, 향후 이들 기업의 신상품들이 어떻게 기획됐고, 어떻게 시장 속에서 자리잡아 나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기업 운영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2009 상반기 히트상품'에 선정돼 수상한 기업과 그 신제품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행사를 주관한 한국일보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함과 동시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환경 변화, 소비 성향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 전략을 수립, 우수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 문화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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