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고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을 물리치고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스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 올랐다.
브라질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남아공을 상대로 진땀을 흘린 끝에 후반 43분 터진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신승했다.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카카(레알 마드리드) 등 호화 라인업을 갖춘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아공은 두터운 중앙 수비벽으로 브라질 공격 삼각 편대를 무력화시켰고 버나드 파커, 데코 모디세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역습을 펼치며 대등하게 맞섰다.
남아공이 몇 차례 잡았던 결정적인 기회를 살려 선제골만 넣었다면 대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었던 경기 내용이었지만 경기 막판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빼든 교체 카드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며 승리는 브라질에게 돌아갔다.
둥가 감독은 공격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후반 33분 왼쪽 풀백 안드레 산토스(코르티안스) 대신 알베스를 투입했고 알베스는 후반 43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남아공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 돌풍'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아공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 나섰지만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브라질은 스페인을 침몰시킨 '돌풍의 팀' 미국과 29일 오전 3시30분 엘리스 파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브라질은 미국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3-0 완승을 거둬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이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보인 저력과 브라질이 남아공을 상대로 진땀을 흘렸음을 고려하면 이변 연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스페인과 남아공은 28일 오후 10시 루스텐버그에서 3ㆍ4위 결정전을 벌인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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