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명(碑銘)을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쓴다.
지관 스님은 26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봉행된 노 전 대통령 오재(五齋ㆍ49재 중 다섯번째 재)에 참석하기 위해 예방한 고인의 아들 노건호씨에게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비명을 써줬다"며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씨를 한글과 한자로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유홍준씨가 위원장인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비석을 봉화산 사자바위 서쪽 기슭 아래에 세우기로 했다.
노건호씨는 지관 스님에게 "한 번 한 번 재를 올릴 때마다 마음이 점차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며 "원장 스님과 불자님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7월 10일 49재가 끝나면 현재 마련된 마을 부지에 아버님을 모시는데 꼭 오셨으면 좋겠다"며 지관 스님을 초청했다. 지관 스님은 "불자들이나 국민들이 모두 스스로 마음을 내서 추모한 것이며, 생전에 덕을 많이 쌓으셔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노씨의 예방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선진규 정토원장 등이 함께했으며, 오재에는 조계종단 및 정치권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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