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지난해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2006년 -1.1%, 2007년 -2.3% 등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에서 3년 만에 탈출한 것이다.
북한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곡물 생산 증가와 주변국의 지원 때문.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여건이 양호해 곡물생산 증가했고, 6자 회담 결과 이뤄진 중유 및 원자재 지원 등으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다”며 “북한의 성장동력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북한경제의 20%이상을 차지하는 농림어업 부문에선 작황호조로 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경공업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중화학공업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2.5% 증가했으며, 광업은 2.3% 성장했다. 또 전기가스수도업도 중국의 중유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화력발전(9.8%)이 크게 증가하는데 힘입어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대외 무역도 중국 교역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29.9% 증가한 38억2,0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의 플러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경제 격차는 여전히 컸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27조3,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2.7%수준에 그쳤으며, 1인당 국민 총소득도 5.5% 수준인 117만원에 불과했다. 명목 GNI는 37.7배, 1인당 국민 총소득은 18.1배나 차이가 났다.
남북교역 규모는 1.2% 증가한 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성공단의 원부자재 반출 등이 늘었지만 대북지원 규모가 줄면서 남한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14.0% 감소한 반면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반입은 위탁가공품목과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21.8% 증가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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