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잭슨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잭슨 가족을 만났던 흑인정치인 제시 잭슨 목사는 27일 유족들이 사망직전 잭슨에게 진통제를 주사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의사 콘래드 머리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 목사는 abc방송에 출연해서도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잭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머리에게 유족들의 의혹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머리는 잭슨 사망 수시간 전까지 곁에 있었으며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했던 인물이다. 잭슨 가족들은 머리가 잭슨 집에 도착한 시점과 모르핀 대용인 약제를 투약했는지 여부 등을 궁금해 하고 있다. 잭슨 목사는 "가족들은 머리를 전혀 모른다. 머리는 가족들을 만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LA경찰은 27일 머리를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 경찰은 "머리가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었고 여러 정보를 제공했다. 잭슨을 치료했던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머리의 자동차를 압수수색해 처방약 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수색결과에 대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범죄혐의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잭슨은 내달 런던에서 열릴 공연을 앞두고 최근 머리를 개인 주치의로 고용했다.
하지만 머리는 잭슨 가족들이 자신에게 품고있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머리의 변호사 매튜 앨포드는 "머리는 잭슨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으며 결코 범죄 혐의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잭슨 가족들은 사인을 좀 더 정확히 규명하고 여러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LA경찰의 공식부검이 끝난 후 시신을 인도 받아 별도 부검을 실시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잭슨의 약물복용과 관련한 좀더 구체적인 보도도 나오고 있다. 잭슨의 집에서 보모로 10년 동안 일했던 그레이스 르와람바는 "잭슨이 마취성 진통제에 중독돼 있어 정기적으로 위 세척을 해줬다"며 "그는 식사를 너무 적게 했고 진통제를 너무 많이 섞어 먹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8일 전했다. 잭슨은 진통제 3종류를 포함해 평소 8가지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사망 전 수 차례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게재된 잭슨의 전기작가 이언 핼퍼린의 글에 따르면 사망 1주일 전 잭슨은 극심한 식욕부진에 시달려 해골만 남아있을 정도였고 허파에도 문제가 생겨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었다. 잭슨은 런던 콘서트를 걱정하며 "매일밤 살해당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노래도 춤도 제대로 안된다.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 나는 끝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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