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증시는 가히 코스닥 열풍이었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탄력적으로 더 올랐고,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6월(25일 기준)까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00조원 가량 늘어났고, 지수 오름세(50%)도 유가증권시장(20%안팎)보다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열풍과 동시에 중소형주 관련 간접투자도 불이 붙었다. 주로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관련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최고 50%를 훌쩍 넘겼고, 평균 수익률도 40%대에 육박한다. 대형주 위주의 일반 국내주식형펀드(22%)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그런데 잘 나가던 중소형주펀드가 최근 주춤하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다가서고 매수세가 떨어지면서 대형주펀드와의 1~2개월 수익률 격차가 줄어든 것.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 초부터 계속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 종목들이 5월부터 일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다소 상승추세가 꺾였다"며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악재나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폭도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여전히 상승 여력은 남았다는 게 중론.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처음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보다는 전문투자자에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종목 선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상황을 고려해서 보면 올들어 상승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여줬던 중소형주 랠리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상승장 때와 마찬가지로 하락장에서 중소형주가 많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중소형주 종목들이 전체적으로 시장을 견인하기보다 개별 업종 선택에 대해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마의 경우 등락 폭이 심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오늘 내리더라도 내일 더 오를 수 있는 테마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소형주보다는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경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그린이나 정보기술(IT)관련 주가 계속해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중소형 종목 사이에서도 섹터별로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하반기 조정국면을 받더라도 상승탄력이 남아 있는 테마에 투자하면 대형주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5월 접어들어 중소형주는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하고,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봤을 때도 상승 초반에는 중소형주가 좋지만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되면 실적이 좋은 대형주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며 "대형주 중심 펀드를 먼저 주력으로 하고, 여력이 되면 중소형주펀드를 추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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