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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9시간 동안 10개 행사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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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9시간 동안 10개 행사 강행군

입력
2009.06.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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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은 9시간짜리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11시에 일본에 도착해 오후8시 출국 때까지 정상회담은 물론, 현지 관계자들과의 접견 등 10개의 공식행사를 쉼 없이 치러냈다. 대통령의 '당일 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당초 1박2일도 검토됐으나, 국내 정국상황을 감안해 당일 치기로 결론이 내려진 것.

이 대통령은 먼저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 민단본부 간부진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엔 유엔 결의가 흐지부지 되지 않고 강력히 이행될 것"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오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언젠가는 통일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일본도 참정권을 갖게 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가지 않을까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자살이후 피의자 신분에서 영웅이 됐더라"면서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국민성까지 거론하는 것을 들으며 가슴이 터지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미즈 노부츠구(淸水信次) 일ㆍ한 협력위 이사장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친수하고,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공명당 대표와 만나서는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와 함께 워킹 홀리데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하루 일정으로 방문했으나, 우린 2~3일에 할 일을 다 했다"면서 "이번 셔틀회담으로 양국이 실질적으로 가까워진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바로 양국 경제인을 총리실로 불러 간담회를 갖고 양국 기업간 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한 우리측 경제인 19명과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일본 게이단렌 회장 등 일본 측 경제인 17명이 참석한 매머드급 간담회에선 양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방안과 부품소재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총리관저에서의 만찬에 이어 오후7시30분께 이 대통령이 아소 총리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으로 떠남으로써 마무리됐다.

이번 방일은 올 1월 아소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차원에서 이뤄졌다. 양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아셈(아시아 유럽정상회의ㆍASEM) 때 첫 회담을 가진 이래 이번까지 총 8차례 만나 셔틀외교를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

도쿄=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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