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65) 대전 감독이 결국 '강제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자진사퇴 권고를 받은 김호 감독은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에서 결정한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전시와 이사회에서 결정한 안건에 대해 거부권이 없는 김호 감독은 이날 정준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겸 대전 사장 대행이 정식으로 해임 통보 뜻을 밝힘에 따라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전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성적 부진 및 구단과 갈등을 이유로 김호 감독의 자진 사퇴를 권고했고, 송규수 전 대전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대전시는 김호 감독이 선수단을 추스를 수 있도록 25일까지 시간을 줘 직접 거취를 표명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떠나는 느낌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댄 이사들의 지론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자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정준수 사장 대행은 "이사회에서는 애초 23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사임하지 않으면 자동 해임 처리하겠다고 결의했는데 이틀 더 시간을 준 것이다. 김 감독은 27일 경기부터 절대 벤치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김호 감독을 대신해 올 시즌 잔여 경기 일정을 왕선재 수석코치에게 맡길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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