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기문은 가장 위험한 한국인? 영국·미국 언론들 '반기문 총장 때리기' 잇따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기문은 가장 위험한 한국인? 영국·미국 언론들 '반기문 총장 때리기' 잇따라

입력
2009.06.24 23:50
0 0

외국 언론들이 임기의 절반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때리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반기문 총장은 어디에도 없는 사람, 왜 반 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기사를 인터넷판에 싣고 반 총장이 지위에 어울리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제 무대의 딜레탕트'라고 비판했다.

포린폴리시는 "지구온난화, 테러, 60년 이래 최악의 금융위기 등으로 국제적인 지도력이 긴급하게 필요할 때 반 총장은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신 명예박사학위를 수집하거나 금세 잊혀질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또 반 총장이 핵, 테러, 인권 등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강력한 입장 표명을 꺼리는 '관료(bureaucrat)'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포린폴리시가 인신 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사는 제임스 트라우브의 <최선의 의도> 라는 책을 인용하며 "(반 총장의 선거운동 동안) 그의 감정 없는 연설과 불안정한 영어 사이에서 졸릴 지경"이라고 힐난했으며 집무실에 삼성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한국인 직원을 뽑은 것까지 문제 삼았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앞서 이 달 초 반 총장의 조직 장악력을 문제 삼았다. 이 잡지는 국제관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반 총장의 능력에는 10점 만점에 8점을 줬지만 조직 운용에는 2점을 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1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하고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 반군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그는 화해를 우선시 했지만, 그것이 인권단체나 일부 유엔 회원국의 눈에는 유화책으로 비쳤다"고 적었다.

이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전임 총장들과 비교해 국제 현안에 대한 강력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반 총장의 지도 스타일을 특히 문제삼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언론의 연이은 비판이 반 총장의 아시아식 리더십을 낯설게 느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기 임기가 끝나는 2011년을 앞두고 아시아계 사무총장의 연임을 미리 막으려는 집단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자 반 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나는 소리 없는 사람의 입장을 대변했고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 이들을 방어해왔다"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