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보다는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와 비확산담당 당국자들은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원산에서 110㎞ 내에 있는 북동쪽 450㎞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보다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4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비슷한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로 미 서부 해안을 타격하려면 3~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이달 초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이 하와이를 타깃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망 등을 이동 배치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북한은 25일부터 7월 10일 사이 원산시 동북쪽 앞바다에서 '군사사격 연습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밝혔다. 북한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원산 앞바다에 항행 경보를 냈지만 군사훈련이라고 목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일본이 북한의 항행경보업무 조정국에 포함되기 때문에 북한 '수로부(水路部)'가 항행 주의 정보를 통지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밝힌 기간 동안 지정 해역에서는 선박 운행을 하지 않도록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대상 구역의 범위로 볼 때 미사일 발사 훈련이라면 장거리가 아니라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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