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사연을 쉰셋의 나이에 처음 들은 캐나다인 레오 드메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부산 유엔묘지를 방문한 그는 현재까지 한국에 머물며 유엔묘지에서 일하고 있다.
25일 밤 11시30분 KBS 1TV는 '특집다큐멘터리- 레오씨의 끝나지 않은 전쟁'편에서 외국인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의 비극과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유엔묘지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했다가 사망한 병사의 유해가 묻혀있다. 5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도 옛 전우를 찾는 노병들이 한해 평균 25만 명이나 유엔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드메이는 현재 유엔묘지에서 참전 군인들의 사진이나 편지를 정리하고 한국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입양된 드메이는 그의 친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중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한국전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드메이는 쉰셋의 나이에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섰고 부산 유엔묘지까지 찾아왔다. 반세기 전에 이미 끝나버린 한국전쟁이 오늘날 한 개인의 삶을 바꿔놓은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한국마을에는 해마다 5월이면 한국전쟁 참전식이 아직도 열리고 있다. 참전군인들은 아직도 한국의 부채와 훈장 등을 간직한 채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참전군인의 후손 중에는 드메이처럼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돼 고민하거나 냉혹한 삶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도 많다. 전쟁은 3년 만에 끝났지만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또 다른 전쟁은 참전군인과 유가족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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