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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손맛 경영' 대박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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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손맛 경영' 대박났어요

입력
2009.06.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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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노인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개업한 국수매장이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려 체인점 까지 개점했다.

경기 안양시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의 월 매출액이 500만원에 달해 이 달 국수전문점 2호점과 커피전문점을 잇따라 추가 개업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동안구 호계동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500만원을 지원,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 1호점을 개점했다. 33㎡의 매장에서 16명의 어르신들이 2교대로 일한다. 기계에서 직접 국수를 뽑고 매일 신선한 재료와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해 국수를 손수 조리한다.

당초 적자만 나지 않기를 바랬던 시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달 매출액은 500만원. 한 그릇에 2,000원인 국수가 매일 100그릇 가까이 팔린 셈이다. 경비를 제하고도 매달 50만∼1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어르신들이 만들다 보니 고객들이 한편으로는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편안하게 느낀 게 효과를 봤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1호점 성공에 힘입어 지난 15일에는 만안구 안양8동 성결대학교 입구에 '잔치하는 날' 2호점이 개업했다. 역시 33㎡(약10평) 크기로 안양시가 3,400만원을 지원했다.

안양시는 국수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5,300만원을 투자해 동안구 호계2동에 '커플데이'라는 바리스타 카페를 개설했다.

커플데이의 직원은 모두 18명으로 퇴직교사나 회사원, 자영업 출신의 만 60세에서 70대 중반의 노인들로만 구성됐다. 하루 3인1조로 4시간씩 3교대 근무한다.

이공이(66) 할머니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게 택배나 경비 등만 있는 줄 알고 취업을 포기했는데 시의 도움으로 재취업하게 됐다"면서 "점심 시간에 우리가 만든 국수를 먹으려고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양시니어클럽 유성현 사회복지사는 "작은 국수가게에 커피전문점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친절함과 친근함에 인근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체인점 확대 개설과 업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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