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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베이징 한국 상품전'/ "역시 코리아産" 부스마다 북적

입력
2009.06.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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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약차(藥茶)가 함유된 유기농 화장비누 단가를 절반으로 내려주면 대량 구매하겠다." "한국산 우유 맛은 중국 것보다 더 고소하고 진한데, 신선함을 유지해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23일 우리나라 중소기업 112개사의 우수상품전이 열린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국국제전람센터. 행사 첫날부터 중국인 2만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른 가운데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중국 대리상들과 상담을 벌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KOTR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03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초대형 한국 상품전으로,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꿈틀거리는 중국 내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흘 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정보기술(IT)과 전자, 기계, 생활용품을 비롯해 주거와 인테리어, 식품, 미용ㆍ건강 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유망한 중소기업 완제품과 소비재 상품이 대거 선보였다.

단연 인기를 끈 곳은 중국인들의 소비 욕구가 강한 화장품과 건강식품, 액세서리 업체들의 부스. 피부미용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케이엠커뮤니케이션은 이날 하루에만 2,000만달러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과 유럽 수출에 주력해온 유기농 식품업체 산장유기농은 세계 녹차시장의 40%를 점하는 중국에서 중국녹차보다 염도가 20% 낮은 유기농 녹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빙그레, 연세우유 등 유가공 업체들은 공동판매상담 부스를 열고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산 우유를 불신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를 펼쳤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한류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친근한 한국상품'을 테마로 현지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중국처럼 유통구조가 복잡한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는 상품전이 수출과 투자기회 창출에 제격"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중국에서 대형 상품전 4개를 추가로 열어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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