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무분별하게 산재한 공장들을 정비하고,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 공사가 지지부진하다. 사업시행자의 소극적 업무 태도와 공장 등에 대한 각종 보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서구 오류동 일대 220만3,000m²에 들어서는 검단일반산업단지는 지난달 6일 착공됐다. 모두 1조1,2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현재 기초적 공사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등 공정은 불과 2.5%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검단산업단지 조성이 1년 이상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인천도개공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중으로 검단산업단지내 산업시설용지를 공급하는 등 용지 분양에만 혈안이 돼 "앞뒤가 바뀌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공사가 겉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시행자의 업무 태만. 검단산업단지 예정지는 연약 지반이어서 사업용지의 지반 안정화를 위해 골재를 우선적으로 매립해야 한다.
단지 조성을 위해 필요한 골재는 총 23만m³. 시공사로 선정된 D건설은 이 가운데 13만 m³의 골재를 자체 구입해 사용하고 나머지 10만 m³는 사업용지 내에 매립 골재를 채취해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도개공은 사업용지 내 골재를 채취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시공사에 업무 지침을 주지 않아 일부 공정에 큰 차질을 빚어 공사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보상도 지연도 큰 문제. 실제로 산업단지 1구역의 경우 기존 공장 등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이전 대상 업체 440곳 중 11곳만 보상을 받고 이전해 실제 보상률은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상 대상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산업단지 착공이 이뤄졌지만 보상을 위해 담당직원이 현장에 나오는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업무 협의가 늦어져 공사에 차질이 우려돼 공정별 책임자를 정해 빠른 업무 협의가 이뤄지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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