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으로 특급호텔에서 밥 먹기.'
어쩐지 불가능한 미션으로 들린다. 특급호텔이란 게 큰 맘을 먹어도 문턱 넘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곳 아닌가.
하지만 조금만 센스와 부지런을 발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언감생심' 특급호텔들이 2만원 안팎으로 밥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적용 조건이 흡사 보물찾기처럼 복잡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특급호텔에서도 '헐값으로' 밥과 술을 즐길 수 있다. 불황이라고 잔뜩 주눅든 요즘, 특급호텔에서 기분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
■ 그랜드 힐튼 호텔
그랜드 힐튼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서 할인 혜택을 누리려면 복잡한 수학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 요일마다 혜택 대상이 달라지는 할인 이벤트는 이름하여 '슈퍼 서머 세이빙즈(Super Summer Savings)'. 평일 점심엔 4만4,000원, 저녁엔 5만6,000원이 정가이지만, 조건만 잘 맞추면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요일엔 4인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 65세 이상 고객에게 50%를 할인해주며(30일까지), 화요일엔 여성 고객 4명이 식사하면 추가 1명은 무료다.
최대 20인까지 적용되므로 여고 동창 20명이 식사할 경우 16명분만 계산하면 되는 셈. 생맥주도 무료 제공된다(9월30일까지). 10인 이상 단체라면 수요일과 목요일에 20% 할인과 생맥주 무료 제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ㆍ봉사료 포함. (02)2287-8271~2
■ 서울프라자호텔
서울프라자호텔 펍&레스토랑 '프라자펍'은 평일 점심 2만5,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5가지 코스메뉴 '유러피언 런치 세트'를 내놨다. 코스는 샐러드, 메인 요리(국내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메로 구이 중 선택), 수프, 디저트, 커피나 차로 구성됐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세금ㆍ봉사료 포함. (02)310-7900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는 월요일과 일요일마다 뷔페를 반 값에 먹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점심 뷔페를 정가의 반 값인 2만2,500원에 제공하는 '돈 텔 더 셰프(Don't Tell the Chef)' 이벤트는 7월27일까지, 일요일 저녁 뷔페를 2만4,500원에 제공하는 '딜리셔스 선데이(Delicious Sunday)' 이벤트는 7월5일부터 8월30일까지 진행된다.
화요일엔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이 행운의 주인공. 어른 한 명(4만5,000원)에 어린이 2명까지 무료인 '키즈 프리(Kids Free)' 이벤트가 7월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어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13세)까지 해당. 다만 세금ㆍ봉사료가 별도다. (02) 6282-6731
애주가들에겐 로비라운지에 위치한 와인 바 '바 루즈'의 이벤트가 희소식. 화~금요일 저녁 '2만5,000원 무제한 이벤트'로 주당들을 유혹한다.
화요일은 다섯 종류의 프리미엄 위스키가 무제한 제공되며, 수요일은 바루즈의 다양한 칵테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목요일은 여성에 한해 소믈리에가 엄선한 최상급 와인들과 뷔페요리가 무제한(남성은 5만원).
금요일은 스파클링 와인 및 세계 각국의 맥주가 제한 없이 제공돼 여느 호프집에서보다 마음 편하게 흠뻑 취할 수 있다. 오후 6~9시. 세금 및 봉사료 별도. (02)6282-6763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아이리시 펍 스타일 '가든테라스'에서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바텀스 업 비어 파티(Bottoms up Beer Party)'를 연다. 오후 5시30분~9시에 2만원(세금 별도)만 내고 입장하면 안주 한가지와 함께 생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10월9일까지. (02)3440-8000
■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의 최고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 (The Lounge)'는 오후 2시30분부터 자정까지 스페셜 안주 세트와 함께 세계 각국의 맥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쿨 서머 앳 더 파크(Cool Summer at the Park)' 이벤트를 마련했다.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덴마크 등 정통 유럽 스타일 맥주를 비롯해 한국, 일본, 멕시코 등 각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들이 선보일 예정. 총주방장이 내놓는 스페셜 모듬 안주는 신선한 야채, 미니 바게트, 살라미, 고르곤졸라 치즈 딥과 오징어 튀김 등 맥주와 어울리는 8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맥주 4병과 안주 세트를 국산맥주는 5만원, 수입 맥주는 6만원, 스페셜 맥주는 7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세금 별도). 통유리창을 통해 화려한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며 땡볕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힐 수 있는 것도 보너스. 8월31일까지. (02)2016-1234, 1205~6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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