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박지성."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정대세(25ㆍ가와사키)의 말 속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공격수 정대세는 지난 19일 한국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이날 일본에 도착한 정대세는 "박지성 선수의 팬이 돼 버렸다. 정말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북한의 남아공행 뒤에는 박지성의 공로가 컸다. 북한은 지난 18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최종예선 8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17일 이란전에서 1-1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북한의 본선 직행 티켓 획득은 불가능했다. 이 같은 과정을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정대세는 박지성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꿈이라고 누차 밝혀 왔던 정대세는 사우디전 이후 눈물을 흘리는 등 북받쳐 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대세는 "아직도 꿈인 것 같다. 같은 민족으로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갈 수 있다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본선 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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